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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고도 못사는 행복, 욕심을 버리고 즐겨라

산포로 2009. 1. 12. 16:22

 돈주고도 못사는 행복, 욕심을 버리고 즐겨라

 

가난한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1713~1784)는 어느 날 멋진 진홍색 침실 가운을 선물받았다. 새 옷을 입고 서재에 앉으니 책상이 초라해 보였다. 책상을 바꾸고 나니 이번에는 책꽂이가 거슬렸다. 새 책꽂이에 새 의자까지 갖췄다. 그런데 원하는 물건을 구입했는데도 기쁘지 않았다. 어느 것 하나 익숙한 것 없는 전혀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만 했다.

소비가 또 다른 소비를 부르고 욕망의 추구가 만족 대신 또 다른 욕망을 낳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두고 `디드로 딜레마`라고 한다. 인간은 돈을 계속 써도 쉽게 만족할 수 없으며 자꾸 새로운 것을 갈망하게 된다.

이처럼 돈이 완전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부자들은 재산이 늘어날수록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돈이 많아질수록 추가로 들어오는 돈의 효과는 떨어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연소득 2만달러를 버는 사람이나 6만달러를 버는 사람의 행복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돈과 행복 사이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성립한다. 정말 목이 탈 때는 물 한 잔이 너무 달지만 두 잔, 세 잔 마시다 보면 만족도가 점점 작아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앨리슨 헤인스의 저서 `디드로 딜레마`는 시간과 돈, 행복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핍과 상실의 시대 어떻게 행복을 얻을 것인지 고민하는 책이다.

저자는 행복을 얻는 비결로 가진 것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을 꼽는다. 분수에 맞지 않는 것들에 대한 욕심을 버릴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행복은 과정이지 종착역은 아니다. 삶의 방식이며 결코 목표가 돼서도 안 된다. 목표로 삼게 되는 순간 행복이 너무 멀게 느껴지며 결핍감이 엄습한다. 지나치게 행복 자체를 추구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불행과 절망에 빠지기 쉽다는 게 랜돌프 네스 미시간대학 정신의학ㆍ심리학 교수의 주장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우연히 발견하는 게 바로 행복이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이따금 속도를 늦추고 `현재`를 즐기는 여유를 누려야 한다.

저자는 시간과 돈을 쓰는 데 균형감각을 갖추면 인생이 행복해진다고 일러준다. 돈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고 잘 관리하면 가장 중요한 곳에 쓸 수 있고 기쁨은 몇 배가 된다.

진정한 행복을 얻고 싶다면 이 책에 담긴 14가지 기본 행동을 참고하자. △적극적으로 바쁘게 살아라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려라 △의미 있는 일을 하라 △체계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라 △걱정을 그만하라 △기대 수준을 낮춰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관주의자가 돼라 △현재 중심적인 사람이 돼라 △건전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이 돼라 △당당해져라 △부정적인 감정이나 문제를 제거하라 △친밀한 인간관계가 우선이다 △행복의 가치를 깨닫자 등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보편적 진리지만 실천은 정말 어려운 항목들이다.

정나리아 옮김. 용오름 펴냄.
[전지현 기자] 2009.01.09 15:41: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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