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
총사업비 1조 1628억원, 다분야 연계 R&D...보건의료 분야 국내 최초 추진
디엑스앤브이엑스, 인벤티지랩 등 mRNA 관련 기업 다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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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태일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선정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헬스케어 부문에 대해 추진 중인 APRA-H 프로젝트를 참고한 한국형 과제다.
국가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해 고비용·고난도의 파급효과가 큰 임무 중심형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으로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 질환 극복 ▲생명 건강(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복지·돌봄 서비스 개선 등 5대 임무로 이뤄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내 보건의료 분야로서는 최초로 추진되는 ▲임무 중심형 ▲실패 용인 구조 ▲패스트 트랙 ▲다분야 연계 R&D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2024년도 제1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관리자(PM) 채용설명회에서 선경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추진단장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아이디어와 기술을 도전해 본다는 것은 구체적 성과목표보다는 성패를 판정하기 어렵다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며 “과정에서 쌓는 지식 자체가 우리 프로젝트의 성과가 된다는 전제하에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백신 개발에 중요성을 재확인함에 따라 디엑스앤브이엑스, 인벤티지랩 등 mRNA 관련 기업들이 다수 선정됐다.
Dx&Vx, 상온 초장기 비축 mRNA백신소재 및 대량생산 공정기술 개발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제1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인 ‘상온 초장기 비축 mRNA백신소재 및 대량생산 공정기술 개발(STOREx : Stockpile Technology to Omit Repeated Entity for Vx)’ 과제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mRNA백신기술의 유전체 온전성 검증 및 사업화는 디엑스앤브이엑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번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서 국가 보건안보를 강화하고 팬데믹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상온 초장기 보존 mRNA백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해당 과제는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오승수 교수와 화학공학과 연구팀이 주관하며 DXVX 및 고려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아산병원 등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한 백신기술 개발 후 상업화는 디엑스앤브이엑스에서 진행한다.
이번 과제는 5년간 총 85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며 1단계에서 15억원, 2단계 50억원, 3단계 20억원이 지원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그동안 포항공과대학교와 협력하여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등 mRNA 백신을 개발해 왔으며, 이번 과제에서 mRNA 백신 검증 및 사업화를 담당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상용화된 mRNA 백신 제품들은 초저온 상태에서 저장해야 하며,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유효기간을 가지므로 당국이 백신의 유통과 보관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mRNA백신의 상온 초장기 보존 기술 및 대량생산 공정 기술 개발은 고비용·고난도의 연구가 필요한 분야로,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를 통해 국가 보건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백신 주권 확보에 매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벤티지랩, 팬데믹 대응 mRNA 백신 초신속 생산 시스템 개발
인벤티지랩은 ‘백신 탈집중화 생산시스템 구축 (DeCAFx)’ 과제에 선정됐다.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주관하며 가톨릭대학교, 인벤티지랩, 엔지노믹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전염병 발생 시 mRNA 백신 100만 도즈를 100일 내에 초신속 생산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한다. 과제 기간은 4년 6개월이며 과제 규모는 176억원으로 중요도가 높은 대형 과제에 속한다.
인벤티지랩은 Microfluidics(미세유체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mRNA를 나노입자 전달체에 봉입해 백신 제형으로 제조하는 LNP 제형개발 및 제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실 규모에서부터 대규모 상업 생산까지 대응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번 과제에서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서 고품질 LNP 백신의 대량생산 공정 개발 및 장비개발을 담당한다.
ARPA-H 프로젝트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프로젝트인 만큰 결과를 얻는 경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노하우를 축적하는데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mRNA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력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K바이오가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ARPA-H 프로젝트 관계자는 "보건의료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결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에서 노하우를 축적하는데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면서 "mRNA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력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보건안보가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팜뉴스 김태일 기자 neo@pharmnews.com 입력 2024.11.01 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