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경제학자가 한국인 흡연자 통계 자료를 분석해 금연 시 몸무게가 3.09㎏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전문가는 생활습관이 유전보다 비만을 초래하는 데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환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흡연자가 금연 시 체질량지수(BMI) 1.30, 몸무게가 3.09㎏한다는 연구결과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3월 31일 발행한 국내학술지 ‘보건사회연구’ 42권 1호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료패널의 2013~2016년 자료를 활용했다. 한국의료패널은 국내 의료비용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통계 자료다. 2015년 당시 정부가 담배가격을 기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면서 흡연율이 크게 낮아졌다. 김 교수는 패널자료 분석결과 흡연율이 담배가격 인상 전 20%대에서 인상 후 17%대로 약 3%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때 금연을 시도한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와 몸무게 변화를 알아봤다. 체중 변동이 심한 임산부를 제외한 대상은 총 3만5280명이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1.30만큼 증가했다. 이를 몸무게로 환산했을 때 3.09㎏에 해당한다.
김 교수는 “2015년 급격한 담배가격 인상이 국민의 흡연율은 낮췄지만 몸무게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며 “향후 금연정책을 시행·강화할 때 비만율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초래되지 않도록 비만율 감소를 위한 보건정책과 교육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김 교수는 “몸무게와 체질량지수에는 운동, 음식 섭취, 생물학적 기전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패널자료를 활용해 흡연과 몸무게 간 인과관계를 분석한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2022.05.11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