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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용적 자동 측정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찾는다

산포로 2022. 10. 4. 19:57

뇌 용적 자동 측정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찾는다

류동우 여의도성모병원 교수팀, 자동 영상 프로그램 ‘QbraVo’ 개발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연구진이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뇌 용적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동 영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초기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 지표도 함께 내놓았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류동우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뇌 용적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영상 프로그램 ‘큐브라보(QbraVo)’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통상 알츠하이머병 발생 초기에는 뇌의 용적이 변한다. 하지만 환자마다 변화의 정도나 양상이 달라 뇌 용적을 활용한 진단은 인지기능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번에 개발된 자동 영상 프로그램은 뇌 MRI를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뇌 용적을 측정한다. 여기에 연구팀이 제시한 뇌용적표준비율을 반영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 등 145명을 대상으로 뇌용적을 측정하고 질환을 진단하도록 했다. 대상자들의 뇌 용적을 계산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5분 36초였다.

 

이어 기존에 사용되던 간이정신상태검사와 이번에 개발한 뇌 내 표준화위축용적비를 반영해 참가자들의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를 각각 92.9%, 79.0%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연구팀은 “특히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기존 진단방식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류동우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자동 영상 프로그램 큐브라보는 쉽고 빠르게 뇌 용적 분석이 가능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며 “큐브라보를 활용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단법 특허를 출원했으며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브레인 이미징 앤드 비헤이비어’ 6월호에 게재됐다.

 

류동우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제공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2022.10.04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