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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뇌 용적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동 영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초기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 지표도 함께 내놓았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류동우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뇌 용적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영상 프로그램 ‘큐브라보(QbraVo)’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통상 알츠하이머병 발생 초기에는 뇌의 용적이 변한다. 하지만 환자마다 변화의 정도나 양상이 달라 뇌 용적을 활용한 진단은 인지기능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번에 개발된 자동 영상 프로그램은 뇌 MRI를 이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뇌 용적을 측정한다. 여기에 연구팀이 제시한 뇌용적표준비율을 반영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프로그램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 등 145명을 대상으로 뇌용적을 측정하고 질환을 진단하도록 했다. 대상자들의 뇌 용적을 계산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5분 36초였다.
이어 기존에 사용되던 간이정신상태검사와 이번에 개발한 뇌 내 표준화위축용적비를 반영해 참가자들의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경도인지장애를 각각 92.9%, 79.0%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연구팀은 “특히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기존 진단방식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류동우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자동 영상 프로그램 큐브라보는 쉽고 빠르게 뇌 용적 분석이 가능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며 “큐브라보를 활용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단법 특허를 출원했으며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브레인 이미징 앤드 비헤이비어’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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