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손상 위치 다르다… 치매 4가지 유형 밝혀져
알츠하이머 치매가 타우 단백질 축적 양상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뇌피질에 타우 단백질이 점차 축적되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양전자 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치매 환자와 일반인 1000여 명의 타우 단백질 축적 양상을 기계학습 방법으로 분석했다. 연구에는 미국, 스웨덴, 캐나다, 한국 등에 거주하는 다양한 인종 사례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치매 환자를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 위치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유형(33%)은 타우 단백질이 주로 측두엽 내에 퍼지며 기억에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유형(18%)은 타우 단백질이 측두엽을 제외한 나머지 대뇌피질에 퍼졌다. 기억 문제는 적었지만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에 어려움이 생겼다. 세 번째 유형(30%)은 타우 단백질이 시신경을 중심으로 퍼져 물체의 크기와 위치를 인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 네 번째 유형(19%)은 타우 단백질이 좌뇌를 중심으로 퍼지며 언어 능력을 퇴화시켰다.
연구팀은 사람마다 타우 단백질이 다른 양상으로 퍼지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미 진행된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장기간 변화 양상을 관찰하지 못했다는 한계점도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치매 환자들에게 보다 개인화된 정밀의료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이콥 보겔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존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질환일 수도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전형적인 알츠하이머 치매 개념을 재평가하고, 장기적인 치매 예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헬스조선 (chosun.com)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0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