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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4인의 업적을 기리고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을 개최했다. 2023년 과학기술유공자들에게 대통령명 증서를 수여하고 유공자의 업적을 돌아보는 헌정강연 등이 진행된 자리다.
과학기술유공자 지정은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큰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예우·지원하는 제도다. 2023년까지 총 85명이 지정됐고 올해 신규 유공자 지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날 열린 헌정식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과학기술유공자 및 가족·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헌정강연에는 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 곽재원 가천대 초빙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정우성 포스텍 교수 등 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회원들은 ‘과학기술유공자의 발자취를 돌아보다’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된 4인은 한상기 전 서울대 교수, 고 송희성 서울대 교수, 고 김성완 유타대 석좌교수, 고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원장이다.
한상기 전 교수는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에 헌신한 세계적인 작물육종학자다. 나이지리아 국제열대농업연구소(IITA)에서 1971년부터 24년 동안 카사바 38품종, 얌 5품종, 고구마 33품종, 바나나 8품종 등 아프리카 주요 식량작물을 육종해 66개국에 보급했다. 아프리카 전 지역에 700여 명의 농업지도사를 양성해 지속가능한 아프리카 농업발전에도 이바지했다.
고 송희성 교수는 대한민국 물리교육의 토대를 마련한 입자물리 이론 분야 선구자다. 입자 스핀과 편극에 관한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고 현재 핵심교재로 활용되는 양자역학 및 수리물리학 교재를 저술했다. 국내·외 공동연구, 학술교류행사, 이론물리센터 운영 등으로 국내 이론물리 연구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데 기여했다.
고 김성완 석좌교수는 약물전달 분야의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학자다. 화학·의약학·공학의 학제적·국제적 연구로 생체고분자·약물전달·유전자치료라는 독창적인 연구 분야를 개척했다. 바이오제약 벤처를 창업해 암과 유전병 같은 난치병 치료도 선도했다.
고 김재관 표준연 초대원장은 중공업 기반 대한민국 산업화의 설계 및 국가표준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제1연구부장, 상공부 초대 중공업차관보, 표준연 초대원장을 역임하며 포항종합제철소 설립 기획, 고유모델 자동차 육성, 국가표준 체계 마련 등으로 과학기술에 기반한 한국 산업발전 기틀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4인의 업적을 정리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공훈록’을 발간해 대학, 도서관, 학회, 과학기술유관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동아사이언스(dongascience.com)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2024.05.27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