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원인 암면역 저하 회복시키는 성분 밝혀져
'스페르미딘' 병용으로 암면역 향상 치료효과 회복
日 연구팀 새 치료법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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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노화로 인한 암면역 저하를 회복시키는 성분이 밝혀졌다.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특별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노화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고령 쥐에 '스페르미딘'이라는 성분을 병용투여하자, 암면역이 향상되고 치료효과가 회복된 것으로 확인하고 27일자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고령 암환자는 젊은 사람보다 면역요법의 효과가 저하되는 예가 많아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가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브레이크를 제거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치료제가 극적인 효과를 보이는 한편, 고령자를 비롯한 절반 가량의 환자에는 효과가 적어 원인규명과 병용치료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생물의 체내에 존재하고 세포의 증식 등 생명활동에 관여하는 성분인 '폴리아민'의 일종인 스페르미딘에 주목했다. 스페르미딘은 노화에 따라 세포 속 농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화에 의한 면역력 저하와의 관련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에서 면역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고령 쥐에 스페르미딘을 병용투여한 결과, 면역세포의 기능이 향상되고 암에 대한 면역이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세포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미토콘드리아 속 효소에 스페르미딘이 직접 결합하고 면역의 회복과 증강에 작용하는 메커니즘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노화에 의한 면역력 저하의 원인 일부를 밝히는 데 성공하고, "시기는 미정이지만 암면역치료제와의 병용치료 효과를 임상에서 확인하고, 암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등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