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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난임치료를 받은 환자는 22만2288명이다. 2017년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환자가 20% 가량 증가했다. 임신이 되지 않는 원인이 생물학적으로 뚜렷한 불임과는 달리 난임은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로 장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
난임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해마다 늘어가는 가운데 해외 과학자들이 정자를 난자로 끌어당기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정자와 난자의 착상을 돕는 이 단백질은 난임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정자를 난자로 끌어들여 융합하도록 돕는 단백질을 발견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에 그리스 신화 속 모성의 여신 ‘마이아’의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발견하기 위해 수천 개의 인공 난자를 만들었다. 각 인공 난자의 표면에는 호르몬, 항체, 효소 등이 함유된 서로 다른 펩타이드 단백질 조각을 붙여 정자와 결합하는 것을 돕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난자와 정자를 결합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소수의 인공 난자들만이 정자와의 융합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결합에 성공한 인공 난자들을 조사해 이 난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해당 단백질의 유전자를 인간의 배양 세포에 삽입하자 자연 수정과 같은 방식으로 정자와 결합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된 단백질이 수정을 위해 정자를 난자에 끌어넣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리 무어 미국 셰필드대 책임연구원은 “자연 임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임신이 되지 않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며 “이번에 발견된 마이아 단백질은 임신 기전에 대한 이해를 도와 미래 난임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연구는 정자 표면의 펩타이드 단백질에 따라 결합이 이뤄지거나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조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2022.09.08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