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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직 경험기] 2024년 이직할 수 있을까?

산포로 2024. 1. 5. 09:09

[나의 이직 경험기] 2024년 이직할 수 있을까?

 

그림 1. 2021년 11월 부터 2023년 11월까지 미국의 실업률 [1]

 

이 글을 쓰는 2023년 12월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은 모두 4% 아래로 이는 완전고용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의 실업률 통계자료(그림 1, [1])를 보면 한때 COVID-19 팬데믹으로 비롯된 대량실업 사태를 극복하고 미국은 지난 2년간 줄곧 실업률 5% 이하를 기록하며 매우 안정적인 고용시장을 유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올해 27,000명 이상의 대량 해고를 단행한 Amazon을 비롯해 이른바 big tech 기업으로 불리는 Google, Mi-crosoft, Yahoo, Meta 같은 기업들의 대량 해고도 있었다. Layoff의 움직임은 바이오 제약산업으로도 이어져 GSK, Pfizer, Gilead 같은 큰 회사부터 Orna Therapeutics 같은 소규모 신생기업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recession 정도에 따라 추가 layoff가 있을 전망이다 [2].

그림 2. Layoffs and discharges rate from January 2019 to September 2023 (2024 US Jobs & Hiring Trends Report [3]).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매일 뉴스와 SNS에는 layoff 소식이 끊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실업률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 그런데 막상 layoffs and discharges 통계자료(그림 2, [3])를 보면 작년보다 증가하기는 했지만 팬더믹 이전 평균치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뜻은 미국에서는 평소 수준의 layoff가 계속되고 있지만 labor market의 꾸준한 인력 수요로 인해 layoff 된 구직자들이 빠르게 재취업되고 있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 

 

그림 3. 채용 공고가 가장 급격히 감소한 분야 [3]

 

정말 그럴까? 분야별 채용감소 통계자료(그림 3, [3])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난 1년간 채용감소가 특정 분야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 팬더믹이 끝나더라도 사회생활에서의 비접촉, 비대면의 일상화와 디지털 전환의 뉴노멀 (New Normal)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현재 사람들은 팬더믹 이전의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줄고 오프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IT 개발자들의 수요가 급감했다. 또한 inflation rate를 줄이기 위해 끌어올린 금리는 주택시장과 금융산업에 침체를 가져왔다. 이 여파는 투자위축으로 이어져 기업들은 추가 투자를 받기까지 버티기 위해 현금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R&D 예산을 삭감하고 layoff를 통해 몸집을 줄이며 앞으로 올지 모르는 recession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기업의 움직임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고용이 둔화하면서 human resources 분야의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종합해 보면 꾸준한 layoff와 채용둔화가 겹친 바이오 제약산업은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데도 낮은 실업률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비스, 관광업의 활성화에서 찾을 수 있다. Tech 기업의 layoff와 고용 감소로 증가한 실업률을 서비스, 관광업의 고용증가분이 상쇄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용시장도 팬더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이직을 생각 중인 우리가 궁금해하는 2024년 labor market을 전망해 보자. 여러 기사를 종합해 보면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3%대로의 inflation rate 감소를 들 수 있는데 연준의 타깃은 2%로 상당히 근접해 있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inflation rate는 임금 인상률과도 연동되므로 이번 임금 인상률은 작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며 이는 높은 임금으로 인한 고용 부담을 덜어주어 layoff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근 Federal Reserve issues FOMC statement (December 13, 2023)을 보면 내년에는 5% 대로 하향 조정될 조짐까지 보인다 [4]. 이 발표 때문인지 주식시장은 내년 금리인하 효과를 선반영하며 분위기가 좋다. 이런 분위기가 투자 활성화까지 이어져 결국 내년에는 회사가 다시 기술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세다 [5-6]. 하지만 이런 낙관론은 소프트랜딩 (soft landing)이 틀어져 하드랜딩 (Hard Landing)이 될 경우 2008년 같은 혹한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것이 취업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아직도 여럿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세계는 전쟁 중이며, 당장 내년에는 미국의 대선이 있다. 양당의 정책은 극과 극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취업시장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한 예로 바이든 정부는 그동안 은퇴로 발생한 인력의 공백을 친이민 정책을 내세워 이민자로 채워왔지만, 트럼프가 재선 된다면 반이민 정책으로 돌아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이직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영주권 신청을 서둘러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내가 체감하는 바이오 취업 시장은 상당히 위축되어 보인다. 채용공고 숫자는 확연히 줄어 오픈된 한 자리를 두고 600명 이상이 지원하는 일이 흔해졌다. 팬더믹 기간 급속도로 성장했던 RNA의 분야의 상황은 특히 안 좋아 보이는데 R&D는 물론이고 manufacture 종사자까지 취업시장으로 내몰리면서 이 분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보인다. 그나마 CRISPR-Cas9을 이용한 유전자 편집 분야는 이 어려운 시기에도 FDA의 허가로 인해 투자가 몰리면서 채용공고가 나오고 있으며 그 외에도 CAR T Cell Therapy 관련 직종은 채용이 활발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년 실질적인 금리인하가 이루어지더라도 그 효과가 바이오 시장까지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동안 축적된 지원자들이 적은 숫자의 일자리를 두고 경쟁이 더 심해져  취업이나 이직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제 학업을 마치고 취업시장에 뛰어들 포닥이나 학생들의 취업은 더욱더 힘들어 보이는데 그 이유는 같은 자리를 두고 회사 경력이 있는 숙련된 연구원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졸업과 동시에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취업 분야를 정하고 학교에 더 머물며 회사가 요구하는 스킬을 꼼꼼히 준비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이직을 고려하는 중이라면 여유를 가지고 당분간 학회 활동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때를 노려야 할 때인 것 같다. Layoff를 당했다면 아무 회사나 당장 들어가 몇 년 버티는 것도 좋아 보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미래의 커리어를 생각하는 자존심은 버리지 말자.

 

오늘은 미국에서 취업 또는 이직을 고려 중인 학생 또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2024년 취업시장 전망을 고민해 보았다. 정말 내년에는 전문가들의 전망처럼 경제 상황이 좋아져 취업시장에 다시 한번 호시절이 왔으면 하는 희망 회로를 돌려본다.

 

참고자료

[1] “Employment Situation” report released by the Bureau of Labor Statistics on December 8, 2023.

[2] https://www.biospace.com/article/biospace-layoff-tracker-2023-athenex-shutters-facility-cuts-staff/

[3] https://www.indeed.com/lead/indeed-hiring-lab-5-trends-that-will-make-or-break-the-2024-labor-market?co=US

[4] https://www.biospace.com/article/life-sciences-hiring-increases-in-june-despite-tight-labor-market/

[5]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31213a.htm

[6] https://www.forbes.com/sites/jackkelly/2023/11/18/heres-why-the-job-market-will-improve-in-2024/?sh=1831cc7039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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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ibric.org)  Bio통신원(쓰레빠(필명)) 등록일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