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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분석에 식생변화 포함해야...식물 증가, 기온 상승에 영향"

산포로 2022. 4. 18. 15:03

"기후분석에 식생변화 포함해야...식물 증가, 기온 상승에 영향"

美연구팀 분석결과
 
게티이미지뱅크

 

식물 증가와 같은 식생 변화가 지구 온도 상승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분석 모델에 식생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알렉산더 탐슨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지구및행성과학부 연구원팀은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16일 공개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1만년 동안 지구 온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 기후모델들의 분석에 따르면 1만년 전부터 지구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꽃가루나 나무 나이테 등 과거 기후를 알려주는 지시자들을 분석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1만년 전이 아닌 6000~9000년 전 사이 지구 기후 온도가 최고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모델이 실제 과거 지구의 기온을 분석해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기후모델이 지구 식생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식물의 성장 속도와 범위가 가팔라지는데, 이런 점이 기후모델에서 간과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꽃가루 기록을 분석해 약 1만년전부터 현재까지 지질 시대를 뜻하는 ‘홀로세’ 초기의 식생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홀로세 초기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초원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반구에는 침염수림과 낙엽활수림 등이 번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급성장한 식물들은 지구 온도 상승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흡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식생의 광합성이 멈추고 이산화탄소 흡수가 끝나면 다시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다. 식생의 생장이 멈추고 토양 속 유기물이 미생물을 통해 분해되며 토양 속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홀로세 기간 동안 확장된 식생이 지구 온도를 약 0.84도 상승시켰다”며 “그동안 기후모델들은 이런 식생의 변화를 간과해왔다”고 말했다. 


탐슨 연구원은 “미래 기후 변화에 대한 예측은 식생의 변화를 포함한다면 더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2.04.1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