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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천연물 의약품]10년 주기 ‘천연물 의약품 시장’, 새로운 기회 맞나?

산포로 2024. 7. 22. 08:40

[기획특집 천연물 의약품]10년 주기 ‘천연물 의약품 시장’, 새로운 기회 맞나?

천연물 의약품 신약 개발, 기억력 개선 은행잎 제제 ‘제2의 전성기’
기존 천연물 신약 중심 꾸준한 성장 속 제약기업 효자품목 자리매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천연물 의약품 시장이 최근 들썩인다. 눈여겨 볼만한 신약이 발매를 앞두고 있고, 일부 제품의 경우 코로나19 특수를 단단히 누렸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잘 나가던 합성의약품의 부작용 이슈로 비슷한 효능의 부작용 없는 천연의약품에 눈길이 쏠리기도 한다.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10년 주기쯤으로 출렁인다.

 

천연물 의약품의 원조격으로는 동방제약의 징코민이 있다. 은행잎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혈액순화개선 및 뇌기능개선제 ‘징코민’은 1980년대 초 발매돼 10여 년간 전성기를 누렸으며, 90년대 중, 후반까지 위세를 떨친 제품이다. 전성기 때 연간 최고매출 370억 원까지 기록, 당시로는 국내 유통 전체 의약품 가운데 매출 상위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였다.

 

징코민의 전성기는 1992년 발매된 SK케미컬 기넥신에 의해 크게 흔들린다. 징코민과 같은 은행잎추출물 제품인 기넥신의 발매로 징코민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며 어려움에 빠져든다. 징코민은 2000년대초 회사(동방제약) 폐업으로 사실상 무대에서 내려왔다. 현재는 창업주 박화목 회장이 징코민 재생산을 통해 재기를 꾀하고 있다. 반면 기넥신은 현재까지도 승승장구 하고 있는 중으로 지난 2022년 9월, 발매 30년만에 누적 매출 5000억을 달성하는 등 은행잎 추출성분 의약품 시장에서 32년간 부동의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잠잠하던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 반짝 한다. 2001년 7월, SK케미컬의 골관절염치료제 천연물 신약 조인스가 발매된 것. 공식적으로 국내 1호 천연물신약으로 인정받으며 화려한 탄생을 알린 조인스는 올해 3월 누적매출 6000억원을 돌파,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매출 379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품목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조인스에 이어 천연물의약품 최고의 히트품으로 꼽히는 스티렌이 2002년 12월 발매된다. 동아에스티의 위염치료제 신약 스티렌은 전성기 때 무려 연간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실적을 올렸다. 다만 불공정 거래 이슈에 휘말리며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97억 매출로 기본 매출은 유지하고 있다. 발매 21년만인 2023년말 기준 9097억 누적 매출을 기록, 1조 매출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2003년 5월에는 구주제약의 건조밀봉독이 주원료인 골관절염치료제 ‘아피톡신’이 발매됐으나 현재는 허가취소 돼 있는 상태이다. 아피톡신 재판매를 위한 허가변경이 신청된 상태로 비씨월드제약이 허가 및 생산을 담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다시 10년 후엔 2010년대에 들어선 천연물 의약품 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한다. △GC녹십자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2011년) △안국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2011년 10월) △동아에스티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2011년 12월) △피엠지제약 골관절염치료제 레일라(2012년 3월) 등이 잇따라 발매됐다.

 

천연물의약품의 쓰임새가 보다 다양해 졌다. 골관절염치료제에 진해거담제, 소화불량 치료제 등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천연물의약품이 확대됐다.

 

그리고 이 때 발매된 제품들은 모두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 GC녹십자 신바로는 대원제약과의 공동판매로 매출에 탄력이 붙어 지난해 160억 매출을 기록했다. 안국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는 출시 3개월만에 10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오미크론의 대확대 등으로 지난해 446억원의 처방(유비스트)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은 1일 복용횟수를 2회로 줄이는 등 복용편의성 개선 등을 위한 지속노력으로 지난해 318억 매출을 달성했다. 피엠지제약 골관절염치료제 레일라도 2022년 기준 130억 처방액을 달성하며 만만치 않은 위세를 과시중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10여년이 지난 2020년대 들어 천연물의약품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우선 한림제약의 급성기관지염 치료제 ‘브론패스’가 지난 2021년 4월 발매돼 차근차근 시장을 다지고 있다. 급성기관지염 치료제로 시작했지만 COPD-폐렴 등 적응증 추가 임상 등을 통해 호흡기 질환 치료제로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생약복합성분으로 낮은 부작용, 우수한 효과 등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신약으로는 종근당 위염 치료 천연물 신약 ‘지텍’이 꼽힌다. 지난 2022년 7월 국내 9호 천연물의약품 신약으로 허가를 받아 보험의약품 등재를 위한 가격협상 등 절차를 진행중이다. 종근당은 일반적으로 비교 임상에서 기존 약물 대비 약효의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시험설계가 대부분 이었던 것과 달리 기존 약품 대비 약효의 우월성을 입증한 점에서 차별화된 천연물의약품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보험의약품으로 등재돼 발매될 경우 관련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은행잎 추출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태세이다. 그동안 기억력 개선 제제로 쓰이던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재평가에 따른 효능 논란에 따라 대체제로 은행잎제제가 부각하며 핫한 시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

 

특히 종근당의 ‘브레이닝 캡슐’과 동국제약의 ‘메모레인’이 그 선두에 있다. 브레이닝 캡슐은 브레이닝은 은행엽건조엑스 60mg과 인삼40%에탄올 건조엑스 100mg를 복합한 일반의약품으로 임상 시험을 통해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에 효능을 입증했으며, 현기증 등 말초 동맥 순환장애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가진 약물이다. 제조사인 스위스 SFI사가 진행한 임상 결과 약물 복용 첫날부터 인지기능 개선이 시작됐으며 복용 30일 후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주 동안 복용한 후에는 평균 7.5%의 기억력 개선효과를 보였으며, 2주간의 휴약기 동안에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 메모레인캡슐은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 100㎎과 은행엽건조엑스 60㎎의 생약복합성분으로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 말초동맥 순환장애에 의한 현기증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준다. 이 두 성분의 복합제 임상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중년층에 12주 동안 투여 시, 작업기억과 장기기억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