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컬투데이=김영재 기자] 장기적으로 천식을 치료하고 기도를 건강한 상태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이 발견됐다.
장기적으로 천식을 치료하고 기도를 건강한 상태에 가깝게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이 발견돼 그 연구 결과가 ‘호흡계 연구(Respiratory Research)’에 실렸다.
천식 증상이 급성으로 악화되는 천식 발작은 기도 주변의 근육들이 수축하고 기도가 부어 호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천식 치료에는 천명음을 완화하기 위한 기관지 확장제 또는 기도 염증을 억제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사용되고 있으나, 단기적인 증상 완화만 가능하고, 일부 중증 질환자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식이 기도와 폐에 유발하는 구조적 변화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혈관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의 일종인 주피세포(pericyte)에 주목하여 만성 알레르기성 천식 질환에서 기도에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구조적 변화, 즉 ‘기도 리모델링(airway remodeling)’을 표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그들은 생쥐를 집먼지진드기에 노출시켜 천식 증상을 유발한 후 유세포분석법을 포함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알러젠(allergen)이 생쥐의 주피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천식 삽화 중에는 주피세포가 기도벽으로 이동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원들은 주피세포가 줄기세포의 일종이기 때문에 기도에서 다른 조직으로 변할 수 있고, 만약 기도에서 근육 세포로 분화한다면 기도를 덜 유연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들은 주피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CXCL12라는 것을 발견했는데, CXCL12를 차단하는 분자인 LIT-927을 생쥐의 비강을 통해 투여한 결과 주피세포가 기도로 이동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천식 증상이 2주 내로 줄거나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들은 LIT-927이 경구 또는 정맥 투여되지 않고 흡입(inhalation)을 통해 투여되었기 때문에 CXCL12와 기도벽의 염증세포를 정확한 장소에서 차단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LIT-927로 주피세포가 기도와 평활근으로 이동하는 것을 촉진하는 CXCL12를 차단함으로써 기도 리모델링을 효율적으로 방지하고 기도 구조와 기능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도 기능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성 기도 질환 치료에 진전된 방법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비록 연구가 초기 단계에 있으나 향후 연구의 초석이 될 것이며, 현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천식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향후 전임상 연구를 통해 최적의 LIT-927 용량 및 투여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mdtoday.co.kr)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 2022-08-17 07: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