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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량 줄고 체지방 늘수록 폐기능 저하속도 빨라진다

산포로 2022. 3. 21. 10:04

근육량 줄고 체지방 늘수록 폐기능 저하속도 빨라진다

지방서 분비 염증물질이 폐조직 손상 추정

 

이소희(왼쪽부터), 김선신, 박흥우 교수

 

근육량이 줄어들고 체지방이 늘어날수록 폐 기능이 저하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김선신 교수와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1만5476명의 체성분 변화와 폐 기능을 평균 8.95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근육 증가·체지방 감소 그룹, 근육 증가·체지방 증가 그룹, 근육 감소·체지방 감소 그룹, 근육 감소·체지방 증가 그룹 등 4개로 분류해 비교했다. 체성분은 체지방과 근육량의 변화로, 폐 기능 저하는 숨을 최대로 들이쉰 후 1초간 최대한 내쉰 공기의 양인 ‘1초 노력성 호기량’(FEV1·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 감소 속도로 각각 평가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증가할수록 FEV1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근육량이 증가하고 체지방은 줄어든 그룹에서 폐 기능 감소 속도가 가장 느렸고, 근육량이 줄면서 체지방은 증가한 그룹이 가장 빨랐다. 특히 남성에서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근육 감소·체지방 증가가 가장 큰 남성 그룹의 폐 기능 감소 속도는 근육 증가·체지방 감소가 가장 큰 그룹 대비 1.6배에 달했다.

또 근육과 체지방이 함께 증가한 그룹은 근육과 체지방이 함께 줄어든 그룹보다 폐 기능이 더 빠르게 감소했다. 즉 근육이 늘더라도 체지방이 함께 증가하면 근육이 줄어든 그룹보다 폐 기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물질이 폐 조직을 손상하고 기관지 염증을 촉진해 폐 기능이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게재됐다.


세계일보 (segye.com) 정진수 기자 입력 : 2022-03-21 07: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