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미니장기 이식
장기와 같은 기능과 구조 지녀…쥐 실험서 장 작용 및 체중 회복
日 연구팀, 2년간 안전성과 효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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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난치성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를 위한 임상연구에서 환자에 자신의 장 조직으로부터 배양한 '미니장기'를 이식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일본 도쿄의치대 연구팀은 7일 환자가 무사히 퇴원했으며 향후 2년간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소화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난치성질환으로, 일본의 환자는 22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 등에 의한 기존 치료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난치성 환자가 약 1만명으로 추정되며 새로운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식한 미니장기는 '오가노이드'로도 불리며 세포가 입체적으로 모이고 장기와 같은 기능과 구조를 갖는다. 미니장기가 궤양성 대장염 이식치료에 이용되기는 세계 처음으로 알려진다.
대상환자는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하는 기존 치료로는 효과가 불충분해, 연구팀은 환자의 장에서 채취한 조직을 약 1개월 배양하고 장의 상피세포 기능과 구조를 재현한 미니장기를 만들었다. 환자의 직장에 생긴 궤양에 미니장기를 넣고 시트로 덮었다. 시트는 약 1주 후 몸에 흡수된다.
연구팀은 미니장기가 정착해 궤양부분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자는 바로 퇴원했으며 지금까지 안전성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궤양성 대장염 모델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미니장기 이식으로 장의 작용이 회복되고 체중도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연구는 1년 반에 걸쳐 총 8건 실시될 예정이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다음 단계 임상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약 10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겨우 스타트라인에 설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