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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코로나19 주요 유전형에 효능

산포로 2020. 10. 26. 15:00

국산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코로나19 주요 유전형에 효능
방역당국 세포 실험 결과 공개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공유이니셔티브(GISAID)의 자체적 분류에 따른 바이러스 계통 분포다. 특정 변이를 '마커'로 사용해 분류를 해나가고 있다. 초기에 S와 L이 분류됐고, L이 나중에 V와 G로 나뉘었다. 이 때 G 유형을 낳게 한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614번 글리신 변이였다. G 유형은 워낙 많이 퍼져 나중에 GR과 GH로 다시 나뉘었다. GISAID는 실시간으로 스파이크 단백질 등의 변이를 파악하고 있으며 임상적 차이나 감염력 차이도 추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변이에 따른 임상적 차이를 공인한 적은 없다. GISAID 제공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인체세포로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유전형 6가지에 대해 모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료제의 효능이 변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뜻으로, 개발에 성공하면 감염된 바이러스의 종류와 상관 없이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개최된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 국내에서 발견해 분리 배양에 성공한 6개 유전형 전체에서 세포 수준에서 방어능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항원)을 인식해 결합하는 방법으로 바이러스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치료제다. 보통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를 분리 정제해 이용하는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한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 단백질의 구조를 인식해 결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 염기서열이 변화했을 경우(변이) 결합 능력에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대표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유형에 대해 항체의 인식 및 결합 능력이 잘 발휘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방대본은 이미 가장 대표적인 변이로 항체치료제가 표적으로 삼는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를 약간 변형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D614G' 변이에 대해 국산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이달 6일 밝혔다. 당시에는 이 변이를 지니지 않은 유전형 중 하나인 S 유형과 D614변이를 지닌 유전형 중 하나인 GR 유전형을 비교해 둘 다 후보물질이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감염병 바이러스의 게놈을 수집, 공유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공유이니셔티브(GISAID)는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를 ‘마커’로 삼아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S, L, V, G GH, GR의 6가지로 구분 중이다(위 그림). 최초에 보고된 바이러스 유형을 S와 L로 나누고, 이후 L에서 V와 G가 갈라져 나왔다. G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614번 아미노산을 아스파트산에서 글리신으로 변화시킨 'D614G' 변이를 지닌 유전형으로, 워낙 널리 퍼져서 다시 다른 염기서열 변화를 기준으로 G와 GR, GH로 추가 분리됐다. 한국에서도 G 유형에 해당하는 세 유전형의 바이러스가 전체의 약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염기서열 또는 아미노산 서열 변화를 기준으로 임의로 구분한 것으로, 유전형에 따른 임상적 차이나 의미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서열이 하나 변한 G 유형에 속하는 유전형이 이전 다른 유형보다 세포 침투 및 증식 능력이 높을 가능성이 일부 세포실험을 통해 제시됐지만, 실제 사람간 전파력을 높일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개발중인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 현재 전세계에 퍼져 있는 대부분의 바이러스에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포 실험으로 밝힌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세포 수준에서 중화능이라는 것은 사람에서의 직접적인 확인은 아니다”라고 밝혀 실제 사람에서의 효과는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은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였다는 평도 나온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를 인식하는 항체치료제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중요한 변이를 제외하고 다른 부위의 변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럼에도 혹시 모를 효능 차이를 실제 세포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 바이러스 유형이나 변이 여부에 상관없이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


동아사이언스 윤신영 기자ashilla@donga.com 2020.10.25 12:17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4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