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엔비디아 등 빅테크도 'AI 신약'에 눈독…글로벌 움직임은?
- 구글 계열사, 릴리·노바티스와 신약 개발 협력 진행
-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오픈AI, 사노피·릴리와 협업
- 엔비디아 투자한 美 리커전, 영국 엑센시아 흡수합병

[더바이오 유하은 기자] 사노피(Sanofi)와 일라이릴리(Eli Lilly, 이하 릴리), 노바티스(Norvatis)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발빠르게 전영역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다. AI는 단백질 구조 예측 등을 빠르게 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지난해 6억980만달러(약 8277억원)에서 오는 2027년 40억350만달러(약 5조434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5%에 달한다. AI 신약의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적인 빅테크인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등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빅테크, AI 신약 개발사에 투자…플랫폼 등 직접 개발하기도
올해 초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설립한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랩스(Isomorphic Laboratories, 이하 아이소모픽)'는 릴리 및 노바티스와 신약 개발을 위해 약 30억달러(약 4조719억원) 규모에 달하는 협력 관계를 맺으며 이목이 집중됐다. 아이소모픽은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 AI 플랫폼인 '알파폴드(Alphafold)'를 활용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을 이기며 AI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알파고'를 개발했다. 지난 5월 최신 버전이 공개된 알파폴드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딥러닝에 기반해 예측하는 AI 플랫폼이다.
생성형 AI 프로그램인 '챗지피티(Chat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Open AI)도 릴리와 사노피, 모더나(Moderna) 등 다양한 다국적 제약사와 신약 개발을 위해 협력을 진행 중이다. 오픈AI는 앞서 암 환자 진료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 AI 보조 플랫폼을 개발했다. 챗지피티에 투자를 진행한 마이크로소프트도 AI 기반 단백질 서열을 예측하는 '에보디프(EvoDiff)'를 공개한 바 있다.
◇시장 선도하는 리커전, 작년부터 '공격적 투자'…엔비디아 투자받아
아울러 이달 초에는 미국 AI 신약 개발기업인 '리커전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 이하 리커전)'가 영국 '엑센시아(Exscientia)'를 6억8800만달러(약 9338억원)에 인수했다. 리커전은 지난해 5월에도 캐나다 '사이클리카(Cyclica)'를 인수했고, 같은해 7월에는 엔비디아로부터 5000만달러(약 679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리커전은 바이엘파마슈티컬스(Bayer Pharmaceuticals)와 로슈(Roche) 등 다국적 제약사와 AI 기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엑센시아도 독일 머크와 협력을 진행 중이고, 해당 계약은 리커전에 이전될 계획이다.
현재 리커전은 뇌 해면상 혈관 기형(Cerebral Cavernous Malformation) 치료제 후보물질인 'REC-994(개발코드명)'를 포함해 총 4개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lostridioides difficile Infection) 후보물질인 'REC-3964'는 연내 임상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더바이오(thebionews.net) 유하은 기자 입력 2024.08.16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