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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연구팀, 미세먼지·코로나19 등 호흡기 관련 질병 치료 후보물질 발굴

산포로 2021. 7. 22. 09:35

경희대 연구팀, 미세먼지·코로나19 등 호흡기 관련 질병 치료 후보물질 발굴

감초 함유 성분인 ‘간카오닌 N’ 항염증 효과 최초로 입증

 

장형진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호흡기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한약소재 천연물을 발굴했다. (사진=경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원지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는 장형진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호흡기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한약소재 천연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 연구팀은 ‘감초(Glycyrrhiza uralensis)’에서 ‘간카오닌 N(Gancaonin N)’ 물질의 항염증 효과와 매커니즘을 최초로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 등 중증 호흡기 증후군과 유사한 급성폐렴 세포 모델에서 간카오닌 N의 항염증 효과를 확실히 검증했다.

 

장 교수가 교신저자, 생화학교실 박사과정 고현민씨가 주저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는 ‘Gancaonin N from Glycyrrhiza uralensis Attenuates the Inflammatory Response by Downregulating the NF-kB/MAPK Pathway on an Acute Pneumonia In Vitro Model’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Pharmaceutics(JCR 10%, IF: 6.321)>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한의학에서 감초는 기관지염, 피부염 치료에 처방되는 한약재다. 최근에는 천식, 항염증, 항당뇨 등 다양한 질병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감초의 성분 중 프레닐플라보노이드(prenylated isoflavone) 계열 간카오닌 N 성분의 효능 관련 연구는 부족했다.

 

장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감초에 함유된 간카오닌 N 성분의 항염증 효과를 최초로 입증했다. 한약재 감초가 호흡기 관련 질병 치료제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질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관련 질병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계열 소염제는 위장장애나 당뇨, 고혈당 등 각종 부작용이 있다. 호흡기 질환의 유행으로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다.

 

장 교수 연구팀은 2019년 미세먼지에 의한 폐의 염증 증상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수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했고 연구팀은 치료제로서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성분 연구도 진행했다.

 

장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자생한약재’를 연구 대상으로 정했다. 자생한약재를 활용해 치료 약물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한방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치료 후보물질을 활용한 연구를 추가로 수행할 계획이다.

 

장 교수는 “한의과대학 생화학교실에서 간카오닌 N의 항염증 효과를 동물 실험에 적용해 연구하고 있다. 임상까지 진행해 상위 연구 결과를 내면 좋겠다”며 “치료에 활용할 근거를 만드는 한의학의 ‘과학화’ 단계를 거쳐 해외에서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세계화’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한약재를 치료제로 활용할 방안도 마련했다. 장 교수는 정원석 교수, 정지훈 학술연구교수 등과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아이코어 사업 예비창업팀에 선정돼 13일 경희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주식회사 파나큐라(PanaCura)를 설립했다.

 

장 교수는 “한약소재 천연물 연구를 통해 효능을 검증하고, 임상시험을 거쳐 한약재 기반 치료제를 개발해 나가고자 한다”며 “호흡기 관련 질병 치료제 후보물질은 특허 확보와 제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신문 - (unn.net) 이원지 기자 wonji82@unn.net 입력 2021.07.21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