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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독일 바이오헬스 시장 진출하려면? “디지털 헬스케어‧지속가능성 조화 중요”

산포로 2024. 12. 24. 08:48
韓 기업, 독일 바이오헬스 시장 진출하려면? “디지털 헬스케어‧지속가능성 조화 중요”
코트라, ‘SWOT’ 기반 우리 기업의 독일 시장 진출 전략 분석
 
 
2014~2023년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 현황(단위: 백만 유로). ©스태티스타(Statista)

 

바이오헬스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인 독일 정부의 정책을 분석해 우리나라의 전략적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2024년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 정보’ 리포트에서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 전략을 SWOT 분석을 통해 정리했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SWOT을 기반으로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을 강점‧기회‧약점‧위협의 네 가지 요소로 분석했다.

 

우선 ‘강점(Strengths)’ 요소는 △강력한 R&D 생태계 및 인프라 △지속적인 공공투자와 지원 정책 △유럽 최대 의료기기 및 제약시장 중 하나라는 점이 꼽혔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독일이 유럽 내에서도 선도적인 R&D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대학‧공공연구소, 임상시험 인프라를 통해 혁신적 디지털 헬스 솔루션 개발에 유리한 환경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 정부는 바이오테크, 제약,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최근에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 및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BioPharmaCluster South Germany’ 프로그램에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는 것. 독일이 유럽 최대의 제약‧의료기기 시장 중 하나라는 점 역시 신기술 도입과 상업화가 용이하며, 유럽 단일시장(EU) 진입 교두보로서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의 ‘기회(Opportunities)’ 요소는 △지속적인 수요 확대 △유럽 내에서의 확장 가능성 △그린 바이오 및 지속가능성 이슈 부각 등으로 분석됐다.

 

독일은 인구구조 변화(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관리, 홈케어, 재활, 예방의학 분야 수요 증가로 인해 정밀의료, 유전자치료, 재생의학에 대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EU 차원에서 공중보건, 백신, 진단기기, 비대면진료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다국적 연구사업인 Horizon Europe을 통해 바이오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강조 추세로 대체 단백질, 바이오 소재, 친환경 생산공정, 순환경제 모델 등 ‘그린 바이오’ 분야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약점(Weaknesses)’ 요소는 △복잡한 규제와 긴 인증 과정 △디지털헬스 분야의 상대적 보수성 △비교적 높은 인건비와 운영비용 등이 꼽혔다.

 

독일은 EU 의료기기규제(MDR), EMA 신약 승인 등 엄격하고 복잡한 규제 절차로 인해 제품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 또 높은 의료기술 수준이 비해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이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는 점도 약점으로 분석됐다. 숙련된 노동력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반면, 인건비와 제조비용, 사무실 임대료 등 운영비용이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부정적 측면으로 인식됐다.

 

마지막으로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위협(Threats)’ 요소는 △강력한 경쟁 △인허가 지연 및 규제 환경 불확실성 △공급망 취약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꼽혔다.

 

미국‧중국 등 거대시장과 기술강국들의 공격적 R&D 투자,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인센티브 정책 강화 등으로 글로벌 바이오헬스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점은 위협요소로 분석됐다. 또 의료기기 규제 강화와 EMA 허가절차 개선 지연 등은 중소기업들의 시장진입을 지연시키고 투자 위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원재료 공급망 혼란, 제약원료 아웃소싱 문제,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강화 등도 위협 요소로 꼽혔다. 올해 2월 기준, 독일 연방의약품 및 의료기기연구소(BfArM)에 따르면 약 477개의 의약품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우리 기업이 독일 바이오헬스 산업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MDR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디지털헬스 및 AI 진단 기술과 같은 유망 분야에서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소재, 친환경 생산공정, 순환경제 모델 등 그린 바이오 분야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친환경 제품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독일 시장에 접근하고 관련 기술력을 강조해야 한다”며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인 MEDICA와 같은 주요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독일과 유럽 바이어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현지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업신문]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입력 2024.12.2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