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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신·변종 바이러스 유전 변화 감지 시스템 개발 나서

산포로 2023. 4. 4. 09:03

英, 신·변종 바이러스 유전 변화 감지 시스템 개발 나서

영국 웰컴생어연구소 연구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DNA.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영국 연구진이 전세계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화를 모니터링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새로운 신·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 위험한 종을 미리 찾아낼 수 있는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전세계에 배포해 미래 팬데믹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웰컴생어연구소가 영국 보건안보국, 학계 및 공중보건기관과 협력해 '호흡기 바이러스 및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환자의 코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샘플에서 모든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종을 식별할 수 있는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배포 시스템 구축이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완 해리슨 선임연구원은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글로벌 유전체 감시 시스템 구축이 목표"라며 "신변종 바이러스가 새로운 팬데믹을 촉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광범위한 바이러스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대상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가 포함된다.

 

특히 연구팀은 환자한테 채취한 단일 샘플에서 한 가지 바이러스 변종뿐 아니라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 모든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웰컴생어연구소가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하는 것과 똑같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다른 국가에서도 1년 안에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저렴한 시약을 사용하면서 고도로 훈련된 기술팀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데다 대규모로 유전체 분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전세계 모든 실험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세 가지 다른 버전의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존 실리토 웰컴생어연구소 유전체감시과장은 "영국 등 선진국 한두 곳만 호흡기 바이러스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팬데믹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전세계적인 감시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험한 신·변종 바이러스가 지구에 거의 퍼질 때까지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슨 선임연구원은 "조만간 수십만개의 호흡기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기술은 새로운 질병을 추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백신과 약물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정보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사이언스(dongascience.com) 윤영혜 기자 yyh@donga.co m 2023.04.03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