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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ACC 장식한 'RNA 치료제'…심혈관 분야 화두로

산포로 2024. 4. 1. 09:12

美ACC 장식한 'RNA 치료제'…심혈관 분야 화두로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 6~8일 애틀랜타서 개최
siRNA·RNAi·ASO 등 RNA 치료제 임상연구 쏟아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RNA 치료제가 심혈관 분야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심혈관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해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4)에서는 RNA 치료제 임상연구가 대거 쏟아진다.

 

RNA 치료제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 RNA 수준에서 질환을 조절하고 치료하는 약물이다. 심혈관 분야에서는 짧은 간섭 RNA(siRNA)를 포함한 RNA 간섭(RNAi) 치료제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치료제 연구가 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ACC 2024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6~8일 개최된다. 5개의 최신 임상연구(Late Breaking Clinical Trial, LBCT) 세션에서 23개 연구 결과가, 3개의 주요 임상연구(Featured Clinical Research, FCR) 세션에서 15개 연구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주목할 RNA 치료제 '렉비오·질레베시란·올레자르산·플로자시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혈관 분야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RNA 치료제는 siRNA 치료제인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다. 렉비오는 연 2회 피하주사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서도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6일에는 스타틴에 더할 수 있는 치료제로 렉비오를 먼저 투약했을 때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VICTORION-INITIATE 무작위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된다.

 

연구는 최대내약용량 스타틴에도 불구하고 LDL-콜레스테롤이 70mg/dL 이상 또는 비HDL-콜레스테롤이 100mg/dL 이상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스타틴과 함께 렉비오를 투약한 군과 일반적인 비스타틴 치료를 진행한 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330일 동안 등록 당시 대비 LDL-콜레스테롤 변화율과 스타틴 중단률로, 이번 학술대회에서 구체적 결과가 발표된다.

 

7일에는 1회 주사만으로 최소 3개월 동안 혈압을 조절하는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RNAi 치료제 질레베시란의 KARDIA-2 임상2상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KARDIA-2 임상2상은 올메사르탄, 암로디핀, 인다파미드 등 기존 항고혈압제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질레베시란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ASO 치료제인 올레자르센의 BRIDGE-TIMI 73a 임상3상도 주목할 연구 중 하나다. 심혈관질환 고위험이거나 중증인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올레자르센 치료 시 중성지방 변화율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하위분석에서는 관상동맥 전산화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시행, 올레자르센으로 아포지단백C-III(ApoC-III) 단백질 합성을 억제해 중성지방을 낮췄을 때 관상동맥 플라크 진행을 막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7일 공개된다.

 

올레자르센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RNAi 치료제인 플로자시란(ARO-APOC3)도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을 타깃한다. 7일에는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플로자시란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SHASTA-2 임상2b상 결과가 나온다. 

 

플로자시란은 중성지방 풍부 지단백(TRL)의 구성 요소이자 주요 조절자인 ApoC-III 생성을 줄이도록 설계된 최초 RNAi 치료제다. 임상2b상에서는 등록 당시 대비 24주째 중성지방 변화율을 조사했다.

 

월 1회 주사하는 新PCKS9 억제제 등장할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투약하는 새로운 PCSK9 억제제가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7일에는 월 1회 피하주사하는 PCSK9 억제제 레로달시벱의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된다.

 

연구에서는 안정적으로 지질저하치료를 받는 심혈관질환 환자 또는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레로달시벱의 LDL-콜레스테롤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심근병증 치료에 선택적 알도스 환원효소 억제제인 AT-001의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한 ARISE-HF 임상3상 결과가 8일 나온다. 연구에서는 AT-001이 당뇨병성 심근병증 환자의 기능을 개선하는지 조사했다. 

 

구체적 결과가 베일을 벗지 않았지만 비보를 미리 전한 신약도 있다. 콜레스테롤 배출능력(cholesterol efflux capacity)을 높이는 아포지단백A-I(ApoA-I) 제제인 CSL112다. 6일에는 CSL112의 AEGIS-II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된다. 이 연구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또는 의학적 관리를 받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2월 개발사가 발표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CSL112의 안전성 또는 내약성은 문제가 없었으나 1차 목표점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지 못했다. 

 

자디앙, 당뇨병·심부전 이어 심근경색도 접수 기대감↑
심근경색 환자서 베타차단제 장기 사용 여부 근거 나와

 

 

신약 외에도 임상에 도입된 치료제 역시 이번 학술대회를 빛낸다.

 

당뇨병에 이어 심부전까지 영역을 넓힌 SGLT-2 억제제가 심근경색도 접수할 수 있을지 이번 학술대회에서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6일에는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심근경색 환자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평가한 EMPACT-MI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된다.

 

2022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2)에서 공개된 EMMY 연구에서는 자디앙이 급성 심근경색 이후 72시간 이내 PCI를 받은 환자의 NT-proBNP를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심근경색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EMPACT-MI 연구가 명확한 답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박출률 보존 심부전이면서 비만과 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mg)가 체중 및 신체·운동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Step-HFpEF Dm 결과가 6일 발표된다. 

 

7일에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베타차단제를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지 조사한 REDUCE-AMI 결과가 공개된다. 박출률이 보존된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장기간 베타차단제 치료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근경색 재발 등 위험을 낮추는지 평가했다. 심근경색 환자에게 베타차단제의 장기 처방에 대한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에 학계 관심이 모인다.

 

또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에날라프릴이 유방암 또는 림프종 환자의 안트라사이클린으로 인한 심장독성을 막을 수 있는지 조사한 PROACT 임상3상 결과가 8일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메디칼업저버(monews.co.kr) 박선혜 기자 입력 2024.04.01 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