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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팀, 암 세포 퍼지는 새로운 경로 밝혔다

산포로 2022. 9. 7. 09:20

美 연구팀, 암 세포 퍼지는 새로운 경로 밝혔다

 

암 세포를 그래픽으로 나타냈다. 미국 미네소타대 제공

 

암 세포가 뼈와 같은 단단한 조직이나 지방 같은 부드러운 조직 사이에 빠르게 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 세포가 생체 조직이 더 단단한 환경으로만 움직인다는 기존 분석들을 뒤집는 것으로 향후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미국 미네소타대에 따르면 데이비드 오드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터리얼즈에 지난 7월 11일 공개했다.


우리 몸은 수십억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포는 조직 내에서 특정 임무를 부여 받아 특정 위치에 머무른다. 이 위치는 조직 강성을 포함한 여러 요인들에 의해 조절된다. 암 세포도 동일하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암 세포가 주변 환경의 강성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암 세포가 어떤 환경을 선호하는지 분석했다. 뇌암과 유방암 세포를 하룻동안 관찰하고 더 단단한 영역과 더 부드러운 영역 사이 어디에 암 세포가 축척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암 세포가 조직을 침범하는 방법을 해독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냥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특정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찰 결과 암 세포가 단단한 조직과 부드러운 조직 사이에 퍼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암 세포가 더 단단한 쪽으로만 퍼진다는 기존의 분석들을 뒤집는 결과다. 연구팀은 “너무 단단하거나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위치에 암 세포가 더 빨리 퍼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관찰한 결과를 기반으로 수학 모델링 분석을 진행해 암 세포가 더 부드러운 쪽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박근영 맥닐바우어(지적재산권 전문로펌) 기술전문가는 “암이 어떻게 퍼지고 미래 암 치료법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연구결과”라며 “암 세포가 퍼지는 것을 멈추도록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암 세포가 어떻게 퍼지는 지를 분석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암 세포의 움직임을 더 잘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2022.09.06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