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돈 몰린다” 연이은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 성과 주목
액트노바·카이헬스·번핏, AI 동물 시험 및 난임 솔루션과 운동습관화 서비스 경쟁력 인정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투자 혹한기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이 투자 유치를 연이어 성공하며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해 주목된다. 탄탄한 기술력은 물론 파트너십 확장성과 및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동물 행동 시험 분야 AI SaaS 솔루션 ‘액트버스’의 개발사 액트노바(대표 김대건)는 33억원의 프리 시리즈 A(Pre-Series A)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하나벤처스의 주도로 에이벤처스, 패스트벤처스가 참여했다. 카이스트 연구실 스핀오프 기업인 액트노바는 지난 2022년 미국 CES 혁신상 수상 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5억원의 시드 투자 유치 및 2023년 팁스(TIPS)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액트노바는 AI 기술 및 웹 플랫폼 기술들을 기반으로 치매 및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 신약 개발 중 주로 수행되는 동물 모델의 행동 증상 시험을 분석한다. 특히 기존 제품으로는 정량할 수 없었던 복잡한 행동들을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구체화하며, 육안으로 직접 기록하던 증상 진단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자동화 제품을 통해 시장 경험을 차별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액트노바 제품의 MIT, 브로드 연구소 등 해외 진출과 국내 대기업 납품 실적, SaaS 신제품 출시에 대한 해외 고객들의 높은 관심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에는 한국뇌연구원 및 대구첨복 전임상센터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식약처와 함께 신종 마약류의 중독 행동 분석 과제도 수행하며 기술과 제품들이 실제 연구 시장에 적용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액트노바 김대건 대표는 “투자를 통해 고객과 제품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국내 산업 내 또 하나의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난임 AI 솔루션 스타트업 카이헬스(대표 이혜준)는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IMM 인베스트먼트와 SBVA(전:소프트뱅크 벤처스)가 신규 투자자로 기존 투자자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카이헬스는 투자 유치를 계기로 주력 솔루션인 '비타 엠브리오'의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난임 부부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이헬스는 난임 부부가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최상의 배아를 골라 임신률을 높일 수 있는 난임 AI 솔루션, ‘비타 엠브리오’를 개발, 지난해 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난임 전문 산부인과 의사 출신인 카이헬스 이혜준 대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아기를 낳기를 절실히 원하는 난임부부를 돕는 일이 제일 효과적”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식약처 인증을 획득하고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해 더 많은 난임부부가 건강한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운동일지 플랫폼 서비스 ‘번핏’ 운영사 버닛(대표 정학균)은 최근 스트롱벤처스, 브이엔티지(VNTG)로부터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버핏은 사용자들의 근력 운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운동일지 서비스이다. 번핏은 계획과 기록, 성장 확인을 통해 운동 습관화를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근력 운동에 관심이 있는 고관여층이 애정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의 증가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번핏은 2023년 일본시장에서만 1,20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위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버닛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트레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유저들의 실질적인 운동 습관화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버닛 정학균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이 번핏을 통해 원하는 운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의학신문(bosa.co.kr) 오인규 기자 입력 2024.02.08 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