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울증·불안장애 등 정신적 문제 유발”
“미감염자보다 우울증·불안장애 진단 확률 각각 39%·35%↑”
“스트레스 장애·수면 장애 걸릴 가능성 각각 38%·41% 높아”
“건망증 등 인지적 문제 80%, 각종 약물 중독 가능성 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신체적 부작용은 물론 정신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단, 스트레스 장애, 수면 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3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의 지야드 알 알리 박사는 미국 재향군인 관리국(VHA)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코로나19 확진자 15만4000명의 경과를 추적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확진자는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진단과 불안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각각 39%, 35% 높았다.
또한 스트레스 장애에 걸릴 가능성은 38%, 수면 장애에 걸릴 가능성은 41% 높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건망증 등 인지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은 80% 높았고, 각종 약물에 중독될 가능성도 최소 20%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최소 2년 이내에 각종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는 사람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폴 해리슨 옥스퍼드대 정신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후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다만 정신적 문제는 유전과 환자 본인의 심리적인 문제, 질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함께 NYT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소수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 중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체의 4.4~5.6%였다.
또한 연구 대상자의 4분의 3이 평균 연령 63세의 백인 남성이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BMJ)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