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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4차접종시 3차접종보다 높은 면역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차접종을 받고 6개월 이상 경과한 뒤 4차접종을 받을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가 최고 수준으로 생성된다는 분석이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연구진은 3차접종 후 6개월 이상 경과한 뒤 4차접종을 받으면 항체와 면역세포 수준이 모두 크게 개선된다는 분석결과를 의학학술지 ‘랜싯 감염병’ 9일자(현지시간)에 공개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75세 이상 고령층, 요양시설 입원 환자, 12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0시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 4차접종 완료율은 20.8%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또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 2차 접종을 받은 사람 중 화이자 백신으로 3차접종을 받은 뒤 평균 7개월 뒤 4차접종을 받은 166명의 면역반응을 분석했다. 166명 중 절반은 무작위로 화이자 백신 기본용량을, 나머지 절반은 모더나 백신 절반 용량을 4차접종에 활용했다.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진이 참가자 13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차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의 항체는 4차접종 전보다 1.6배, 모더나 백신 절반 용량을 접종한 사람들의 항체는 4차접종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항체와 면역세포인 T세포의 농도는 접종 전에 비해 접종 후 14일 동안 상당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4차접종을 받기 전까지 3차접종으로 인해 면역반응이 거의 감소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4차접종 효과는 제한적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4차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억제는 물론 중증 억제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광범위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부의 예방접종 관련 위원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2022.05.10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