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세대 코로나 백신 나오고 50년 만에 달 탐사 경쟁”
네이처·사이언스, 내년 과학계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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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은 2년이 지나도록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늘고 있지만 지난 11월부터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고 있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네이처는 변이 코로나와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세대 코로나 백신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변이를 잡는 기존 백신의 개량형부터 독감이나 간염 백신 등에 수십 년간 써온 단백질 백신과 냉동 보관이 필요 없는 DNA 백신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사이언스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실제로 입원과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을지, 코로나 백신 생산 증대가 저개발 국가의 백신 접종률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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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중단된 유인(有人) 달 탐사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바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우주 발사체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과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새로 개발했다. 내년 2월 아르테미스 1호의 무인 시험 발사가 잡혀 있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도 내년 달 착륙선 스타십의 시험 비행에 나선다. 애스트로보틱 테크놀로지와 인튜이티브 머신은 나사의 과학 장비를 실은 무인 착륙선을 달에 보낸다.
다른 나라들도 일제히 달로 향한다. 인도는 찬드라얀 3호로 첫 달 착륙을 시도한다. 일본도 첫 달 착륙을 시도하며 러시아도 루나 25 착륙선으로 반세기 만에 달 탐사를 재개한다.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를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내년 8월 스페이스X 로켓으로 달 주위를 도는 궤도선을 발사한다.
이 밖에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내년 9월 화성으로 로절린드 프랭클린 로버가 탑재된 엑소마스 우주선을 발사한다. 중국은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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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입자가속기(LHC)가 2018년 12월 이후 진행한 성능 개선 작업을 마치고 내년 6월 재가동한다. 미국과 이탈리아, 일본에 있는 중력파 감지 장치 네 곳도 성능 향상 작업을 마치고 내년 12월 새로운 관측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별 크기의 블랙홀 충돌로 발생한 중력파를 검출했다면 내년에는 태양보다 수십억 배 무거운 초거대 블랙홀의 충돌을 관측한다.
7억3000만달러(약 8600억원)가 들어간 미국 미시간대의 희귀 동위원소 가속기도 내년 초 가동을 시작한다. 이 가속기는 수소 같은 가벼운 원자에서 우라늄처럼 무거운 원자까지 강력한 이온을 쏘아 같은 원소이지만 질량이 다른 동위원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별이 폭발하면서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진 과정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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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에는 중국에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11월 이집트에서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각각 열린다. 지난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온실효과 영향이 큰 메탄 방출량을 30% 줄이기로 했다. 내년 10월 비영리기구인 환경방어기금(EDF)이 전 세계의 메탄 방출을 감시하는 위성 메탄샛을 발사한다.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이 새해부터 아프리카 국가에서 본격 접종된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26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저개발 국가에 백신을 지원하는 국제 민간 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영국 제약사 GSK가 개발한 말라리아 백신을 구매하는 데 1억5500만달러를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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