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주사 방법’만 바꿔 켈로이드 치료 효과 높인다

산포로 2022. 11. 18. 10:06

‘주사 방법’만 바꿔 켈로이드 치료 효과 높인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조미연 교수팀, ‘터널링 주사’ 통증 줄이고 효과 높여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왼쪽)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오르쪽)(사진제공: 용인세브란스병원).

 

국내 의료진이 켈로이드 치료에 효과적인 주사 방법을 입증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미연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팀은 켈로이드 치료 시 주사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통증 감소와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16일 밝혔다. 

 

켈로이드는 피부에 흉터가 생긴 이후 발생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단단한 조직으로 이뤄져 수술로 제거해도 수술 부위가 오히려 크게 부풀거나 재발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나아지도록 하는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또는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미미해 켈로이드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에서 주사하는 방법만을 바꾸는 ‘터널링’ 주사가 켈로이드 치료 시 통증 감소와 치료 결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터널링은 켈로이드 치료 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약물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기존 주사방법과 터널링 방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그룹으로 나눠 환자 반응 평가와 치료 횟수, 기간 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터널링 주사 요법은 딱딱해진 조직에 주삿바늘을 이용해 터널을 만들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딱딱해진 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약물이 고루 퍼지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자료제공: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결과, 터널링 주사가 기존 주사방법과 비교해 OSAS 점수(의사가 흉터를 6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 지표)와 IGA 점수(전체적으로 흉터의 호전을 평가한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6개월 간 치료뿐 아니라 1회 치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터널링 주사는 기존 방법과 달리 총 치료 횟수도 적었다. 또 기존 주사방법은 단단한 켈로이드 조직을 찢으며 주사해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터널링 활용 시에는 치료 전 주변 조직을 국소마취할 수 있어 통증이 훨씬 줄었다.

 

조 교수는 “연구를 통해 터널링 주사요법이 켈로이드 치료에 있어 여러 가지 장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켈로이드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과 질환 발생 기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Dermatologic Surgery’ 표지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