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한 스푼 더’ 습관이 수명 줄인다…포스텍 연구결과 발표
설탕이나 당분이 비만이나 당뇨병 발병은 물론 직접적인 수명 단축을 불러 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포스텍(포항공과대.총장백성기)은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38)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신시아 캐년(Cynthia Kenyon) 교수와 함께 예쁜꼬마선충(C.elegans)을 이용해 포도당(glucose)이 글리세롤 수송을 방해해 수명을 낮춘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은 흙속에서 박테리아를 잡아먹는 선충류로 성충의 크기가 1㎜에 이르는 단순한 형태의 다세포 생물로 세포의 분화과정을 밝히는 실험모델로 자주 사용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Cell’의 자매지 ‘세포 물질대사(Cell Metabolism)’ 최신호의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로 소개됐다.
특히 이 연구는 인간과 인슐린 신호 체계와 비슷한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것으로 인간 등 포유류에 대한 적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교수팀은 예쁜꼬마선충에 꾸준히 포도당을 넣은 먹이를 준 결과 당분이 생명연장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에 영향을 주고 체내의 글리세롤(glycerol)의 수송을 담당하는 아쿠아포린1(aquaporin) 단백질을 감소시킴으로써 세포대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막는 당뇨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지원을 받아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노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고 이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히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승재 교수는 “인간이나 쥐 같은 포유류의 경우에도 인슐린이 글리세롤 수송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는 만큼 포도당이 인간의 생명 단축에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혈당지수가 낮은 영양 공급이 생명 연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dr.kang@newsis.com [2009-11-04 19: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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