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넘어가는 어린이 기침 ‘급성 후두염’…오미크론 변이로 급증
한미선 서울시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
급성후두염 어린이 10명 중 8명 1~2월 걸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어린이 ‘급성 폐쇄성 후두염’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Croup)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목 안쪽 점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데, 숨 넘어갈 듯한 기침이 주된 증상이다. 1~3세 어린이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5세 미만 소아 100명 중 3명 정도가 걸린다.
한미선 서울시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1년 3월 1일부터 지난 2월 25일까지 보라매병원ㆍ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코로나19를 확진받은 5세 미만 영ㆍ유아 569명의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유병률을 파악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시기에 이 질환을 진단받은 영ㆍ유아 환자 비율이 급증했다.
연구 대상인 영ㆍ유아 환자 569명 가운데 21명(3.7%)에게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 나타났는데, 이 중 81%인 17명이 2022년 1~2월에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올들어 국내 빠르게 확산됐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꼽히는데, 지난 1~2월에는 이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았다. 이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 환자의 급성 폐쇄성 후두염 발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한미선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체는 하기도보다 상기도에서 더 쉽게 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성인에 비해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은 어린이에게서 상기도 감염으로 인해 발병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유병률 또한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의 최신호에 실렸다.
조선비즈 (chosun.com) 김명지 기자 입력 2022.05.02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