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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람들의 연구실 후기 및 소개] 한국 연구 재단을 통한 해외 연수 기회 얻기-준비 편

산포로 2024. 7. 25. 08:39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람들의 연구실 후기 및 소개] 한국 연구 재단을 통한 해외 연수 기회 얻기-준비 편

 

행정 업무와 실험으로 정신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교수님이 개인 카톡이 울렸다.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일거리지 하는 귀찮은 마음으로 개인 카톡을 읽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너무 다른 뜬금없는 카톡 내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국 연수 한 번 가보지 않겠냐는 교수님의 제안. 교수님이 보낸 한 줄의 메시지에 학부 시절 교수님께 진로 상담을 요청하여 면담을 나눴을 때를 떠올리게 하였다. 교수님께서는 본인의 실험 방으로 입학할 경우 내가 얻을 몇몇 기회를 나열해 주셨었다. 교수님께서는 본 연구실에서는 미국과의 협동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본인의 연구실에서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하면 박사 과정 중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보내주신다고 하셨었다. 사실 오래전 이야기이기도 하고 입학 후 별다른 말씀이 없으셔서 그냥 하신 말씀이었구나 하고 잊고 살았다. 기대하지 않은 것도 맞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갑작스러운 미국 연수 제안 메시지는 당황스럽기는커녕 드디어 말씀해 주시는 네라고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미국 연수 제안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었다.

 

네, 교수님!

 

하지만 그냥 가고 싶다고 가게 해주시는 것은 아니었다. 교수님께서는 조건을 붙이셨다. 한국연구재단의 사업 중 하나인 한국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 미국 연수 프로그램 사업에 지원해 선정되면 보내 주신다는 것이었다. 한국연구재단의 프로그램을 껴서 보내주시려고 그동안 별다른 말씀을 하시지 않았구나 하고 납득하였다. 드디어 박사과정까지 동일 랩에서 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빛을 발했다.

 

한국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 미국 연수 프로그램은 미주 국가와의 과학 및 기술 협력 확충을 위해 한국과 미국 양국 간 인력 교류 사업을 통해 여성 신진 연구자의 연구 활동 증진 및 이공계 진출을 촉진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본 미국 연수 프로그램은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에게 한-미 양국 간 공동 R&D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하여 연구 역량 증진은 물론 해외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있다. 신진 연구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답게 지원 대상은 한국 내 이공계 석사 또는 박사 학위 과정생으로 제안하고 있으며 3,000,000원의 항공료, 비자 발급비, 및 해외 여행자 보험 가입 등 출국 준비를 위한 소요 비용은 물론, 월 2,000,000원의 체재비를 지원해 준다. 본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주제는 총 4가지로 Computer Science, Earth Sciences, Quantum Science, Life Science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나의 경우 전공인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관련 있으며 박사 과정 주제인 약물 전달 시스템과 연관된 Life Science를 선택하고 그에 맞추어 준비를 시작하였다.

 

 

교수님께서 해당 프로그램을 지원하라고 연락해 주신 날은 2022년 3월 4일이었는데, 본 프로그램 신청 기간은 2022년 4월 1일 금요일까지로 한 달이 안 되는 기간을 확인하는 순간 준비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생각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서둘러서 하루빨리 준비해야만 했다. 제출해야 할 서류는 국문 신청서, 국내 지도 교수 영문 추천서, 상대국 지도 교수 영문 추천서, 학부, 석사 및 박사 과정 성적 증명서, 재학 증명서 및 졸업/수료 증명서, 영어 능력 증명 서류, 개인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서인데, 준비해야 하는 많은 항목에 더하여 과제 계획서를 포함한 제출 서류도 내야 하고, 무엇보다도 영어 성적을 한 달 만에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최대한 빠르게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영어 성적이 나오는데 한 달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준비 과정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상대국 지도 교수님께 해당 연구실로 연수를 가고 싶다고 컨택을 넣어 허락을 받고 상대국 지도 교수 영문 추천서를 받는 일이다. 앞선 단락에서 말했듯이 본인의 연구실에서는 교수님께서 미국과의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고 하시기도 하셨고 이미 함께 논문을 작성하는 중이었기에 직접 대학교 및 상대국 지도 교수님을 찾을 필요가 없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아마 해당 지원을 하는 학생들은 선정되지도 않은 과제를 가지고 컨택하고 허가를 받는 게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지도 교수님의 도움이 절실한 듯하다. 본인의 경우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의 한 교수님과 협업하고 있었으며 지도 교수님께서 이미 교환 학생 관련 이야기를 나누셨고 진행하기로 확정이 된 상황이었다. 다만 어떤 연구를 진행할지 생각해야 하기에 지금까지 했던 연구 내용을 정리하여 보내 드렸다. 정확히 4일 후 교수님께 지금까지 했던 연구와 관련하여 파워포인트를 작성하여 전달해 드렸고, 교수님께서 검토해 주신 후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교수님께 전달해 드려 상대국 지도교수 영문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본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만약 선정된다면 미국의 교수님께서는 학생을 받는데 소모되는 돈이 없기에 사실 과제 선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다음으로 진행한 것은 가장 급한 영어 능력 증빙 서류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 달 남짓 남은 조급한 시간 내에 영어 점수를 취득해야 했기에 가장 자주 열리고 점수를 얻기 쉬운 OPIc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영어 성적을 얻기 위해서 준비기간도 오래 걸리고 결과 확인에도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TOEFL이나 IELTS가 필수 조건이 아니어서 비교적 시험 횟수도 많고 점수도 일주일 뒤에 나와 성적이 빨리 나오며 준비하기도 간편한 OPIc을 준비하였다. 해외 협력 연구 관련 과제를 신청할 생각이 있다면 틈틈이 준비해 성적을 취득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다행히도 평소에 외국인들과 실험 방에서 생활하면서 회화는 자신이 있었기에 바로 IH 정도를 취득했는데 영어 성적 증명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닌 듯하다. AL이 아니어도 합격한 것을 보면 말이다.

 

 

다음 편에서는 본 편에 다 쓰지 못한 한국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 미국 연수 프로그램 신청 양식과 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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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ibric.org) Bio통신원(연우) 등록일2024.07.24